KGM 주력 모델이었던 토레스
최근 판매량 폭락에 업계 충격
액티언 외의 또 다른 원인은?
쌍용차 시절 위기의 회사를 되살려낸 모델로 평가받는 토레스. KG그룹과 에디슨모터스(현 KGM커머셜)의 쌍용차 인수전이 한창이던 2022년 7월 등장한 해당 모델은 전례 없는 돌풍을 일으켰다. 도심형 크로스오버로 가득한 국산차 시장에서 쌍용차 전성기 시절의 향수를 담은 정통 SUV 디자인, 그리고 파격적인 가성비 전략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출시 초기 사전 계약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2023년 3월에는 승용차 판매량 2위에 올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던 토레스가 지금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액티언의 등장에 따른 토레스의 판매량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으나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쏘렌토도 이겼는데..
9월 판매량 고작 632대
전성기 시절이었던 2023년의 토레스는 월평균 4천~5천 대가량 팔리며 회사를 먹여 살렸다. 그해 1월에는 5,444대, 2월에는 4,813대의 판매고를 올려 철옹성 같던 쏘렌토를 잠시나마 추월하는가 하면 3월에는 6,595대로 쏘렌토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신차 액티언이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은 현재는 말 그대로 찬밥 신세다.
액티언 출고가 본격화된 8월 해당 모델의 판매량은 780대에서 시작해 9월 1,686대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토레스는 8월 915대, 9월 632대로 세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파생형 전기차인 토레스 EVX는 8월 377대, 9월 287대로 역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액티언이 수요 다 뺏었다고?
토레스 부진 이유는 또 있어
토레스 판매량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역시 액티언의 등장에 따른 ‘팀킬’이 꼽힌다. 액티언 가격이 토레스보다 높지만 토레스 상위 트림의 대안으로 고려해 볼만한 수준이며, 무엇보다 지금은 신차 효과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 가격 차이가 500만 원 이상인 만큼 토레스 수요 대다수가 액티언으로 넘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레스 판매량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애매한 변화로 인한 신차 효과 조기 종료가 꼽힌다. 앞서 토레스는 올해 5월 ‘더 뉴 토레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하지만 명칭만 페이스리프트일 뿐 실상은 연식 변경 수준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내는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등이 대폭 변경됐으나 이미 토레스 EVX에 적용됐던 디자인이라는 점, 외관 변화는 사실상 없다는 점이 이유로 지적된다.
예상한 것보다 폭락 심각
보다 치밀한 전략 필요해
그럼에도 토레스의 판매량 하락 폭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1만 1,349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3만 대를 거뜬히 넘겼다. 이대로라면 작년 누적 판매량 3만 4,951대의 절반조차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토레스의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두 모델의 주 타깃을 명확히 분리하는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고 지적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토레스가 벌써 이렇게 시들해질 줄은 몰랐다”. “그래도 가격만 보면 여전히 액티언보다 낫다”. “디자인이 시대를 크게 안 타서 지금도 딱히 오래된 느낌은 안 들던데“. “어떻게 마케팅해도 피할 수 없는 상황”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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