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캡 디자인 논란
폭스바겐 XL1과의 유사성 지적
로보택시 비전 모호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이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며칠 전 테슬라가 로보택시 데이를 통해 다양한 차량과 비전을 선보였지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대하던 배터리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었고, 로보택시의 비전 역시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행사의 주인공이던 ‘사이버캡’이 디자인 논란으로 뜨겁다. 2도어에 유선형 차체를 가진 사이버캡이 10여년 전 폭스바겐의 컨셉트카 ‘XL1’과 너무 닮았다는 내용이다.
혁신적이었던 폭스바겐 XL1
로보택시로 사용하게 될 ‘사이버캡’은 두 개의 좌석을 갖춘 2인승 쿠페로 보여진다. 흔치 않은 비율과 구성이라 경쟁차를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은 단번에 알아봤다. 바로 폭스바겐 ‘XL1’이다.
XL1은 독일의 폭스바겐이 개발한 2인승 차량으로 연료 1리터로 100킬로미터를 주행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비현실적인 외관이지만 실제로 250대 한정 정식 판매되기도 했다. 2기통 0.8리터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활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배터리 완충시 리터당 100km 달성이 가능하다.
한편 사이버캡과 XL1은 유선형 차체와 2인승일 뿐만 아니라 마치 람보르기니처럼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까지 닮아있다. 공기역학과 효율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유선형의 비슷한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둘은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이 주된 비판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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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 캡포워드 디자인
공기 저항 계수를 줄이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노력은 역사가 깊다. 그러다 최근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 현상은 더 극단으로 치닫는 듯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경우 처음 공개됐을때부터 지금까지 비누 같은 외관 디자인이 놀림거리로 남아있다.
일명 캡-포워드 디자인(Cab-forward Design)이라고 불리며, A필러를 최대한 앞으로 밀어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공간 확보를 위해 주로 아반떼 급 소형차에서 쓰던 작법이라 대형 세단에 적합하지 않았고 주된 비판 요소가 되었다.
다시 등장하는 레트로 디자인
개성이 사라진 유선형 자동차들에 소비자들은 반감을 느꼈고, 다시 각진 형태의 디자인의 신차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오닉 5는 전기차지만 과거 70년대 자동차들을 오마주해 날카롭고 각진 디테일을 사용했다. 르노도 R5, R4 전기차에서 과거의 레트로 디자인을 선보이며 다시 개성있는 자동차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선형 디자인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는 사이버캡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캐릭터라인을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이지만, 엉뚱하게도 10년전 폭스바겐 차와 닮아버렸다. 실제로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해당 차량이 2026년에 양산이 가능할지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가 증폭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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