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 중국서 월간 12만 대 판매 인기
현대차, 2026년부터 EREV 양산 계획
가격 경쟁력 앞세운 글로벌 공략
중국에서 한달 간 EREV 12만대 판매
중국에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인기를 끌며 한 달간 약 12만 대가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차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도 지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EREV의 개발 계획을 발표해 국내 출시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기존 전기차 오너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EREV, PHEV와 다른 차세대 전기차 솔루션
EREV는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지만,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소형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여 전기 충전을 돕는 방식의 차량이다. 이는 기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차별화되는 개념으로, PHEV는 엔진을 주요 동력원으로 삼고 전기 모터가 보조 역할을 하지만, EREV는 전기 모터가 주요 동력원이고 엔진은 충전만 담당한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중국에서 11만 7천 대의 EREV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9.1% 증가한 수치다. CPCA가 EREV 판매량을 별도로 집계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차종이 중국에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는 양상을 반영한다.
중국은 국토가 넓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 많아, 주행 거리의 제약이 있는 순수 전기차보다 EREV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세레스, 리 오토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도 EREV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2026년 EREV 양산, 글로벌 시장 진출 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도 EREV 양산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2026년 말부터 EREV 양산을 시작해 이듬해부터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형태로 연간 8만 대를 목표로 하고, 중국에서는 경제형 준중형 EREV 모델로 연간 3만 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EREV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전기차 대비 배터리 용량을 약 30%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REV는 주유와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EREV 확산 가능성 주목
EREV는 전기차의 승차감과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 거리 제한이라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EREV의 비중이 커지며 별도 통계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이 기술의 확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북미와 중국 시장에 EREV를 도입해 성공을 거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이 차종의 인지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현대차의 전략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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