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미국에서 리콜
수소 누출로 화재 발생 가능성
이에 과거 제조사 발언 재조명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 넥쏘의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 BMW 등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글로벌 수소 승용차, 상용차 시장 모두 현다차의 점유율이 1위다. 특히 넥쏘는 내년 중으로 풀체인지가 예정돼 예비 차주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넥쏘의 리콜을 시행해 화제다. “수소가 새어 나오기라도 하면 위험하지 않냐”는 수소차 보급 초창기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올해 초 국내에서 발생한 넥쏘 화재 사례와 현대차 사장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압력 완화 장치가 문제
특정 온도에서 균열 발생
카스쿱스(Carscoops),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 등 미국 매체들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된 넥쏘 1,545대를 리콜한다고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2018년 8월 10일부터 2023년 8월 25일까지 생산된 차량이 해당된다.
이번 리콜은 넥쏘에 탑재된 압력 완화 장치(TPRD)가 파손되면서 수소가 누출될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시행됐다. TPRD에는 유리 부품이 포함돼 있는데, 특정 온도에서 미세 균열이 발생, 수소 누출 및 주차 중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는 리콜 수리 전까지 차량을 건물에서 떨어진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1월 국내서 발생한 화재
리콜 수리까지 마쳤는데..
앞서 지난 1월 국내에서는 경남 의령에서 주행 중이던 넥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동호회 카페에 사연을 공유한 차주 A씨는 “주행 중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 계통 문제로 인한 경고 메시지가 떴다”며 “안전지대로 빼서 시동 끄고 내렸더니 보닛쪽에서 연기가 났다”라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는 넥쏘의 수소 압력 센서와 연료 전지 제어 유닛 등을 리콜한 데다가 A씨의 차량은 리콜 수리까지 마쳤음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사례는 지난 2019년 충남 홍성에서 연구용 주행 시험 차량의 보닛에서 난 화재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사례이자 일반 판매 차량 중 첫 사례다.
그간 지적되어 온 수소 누출
리콜 없이 말로만 “안전하다”
한편, 넥쏘는 이전부터 수소 누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뤄진 넥쏘 정기 검사에서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 비율이 97.15%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그간 국내에서 리콜을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올해 1월 열린 ‘2024 CES’ 현장에서 “수소는 화재 위험이 전혀 없는 근본적으로 안전한 에너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렇게 말하고 얼마 안 지나서 불 났지 않냐”. “가장 중요한 기본이 안 돼 있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안전할 줄 알았는데 별 차이 없구나” 등 비판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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