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다음 주 출시 예정인 FSD(Fully Self-Driving) 베타 버전 13이 현재의 12.5 버전에 비해 운전자 개입 간격이 5~6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나온 것이다.
머스크는 “FSD 버전 13에서는 개입 간 마일이 12.5 버전에 비해 대략 5배에서 6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전체적으로도 개입 간 마일리지 개선이 적어도 세 자릿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드라마틱한 개선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발언은 최근 발표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에서 구체적인 자율주행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FSD v13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하더라도 운전자가 개입하는 빈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FSD 책임자인 아쇽 엘루스와미는 FSD v13의 목표는 “임계 이탈(개입 필요) 사이에 690마일에서 828마일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인간보다 더 안전한 상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머스크가 언급한 비감독(Unsupervised)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그러나 2016년 머스크가 오토파일럿과 FSD에 대해 “1년 후”를 언급한 이후로 8년이 지났음에도 완전한 자율주행이 구현되지 않아 많은 이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웨이모의 기술에 비해 약 10년 뒤처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FSD의 주행 감각이 부드러워졌지만, 동시에 더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논란은 테슬라가 오직 카메라 센서만으로 인식을 한다는 점이다. 이번 주 한국전자전 2024(KES 2024)에서 한국 무라다는 자동차용 카메라 센서의 빗물을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압전 소자 방식을 발표했으나, 진흙탕 등 점도가 다른 물질에 대한 제거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슬라의 주행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과 미국 주 정부의 허가 문제 등 여전히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허가 신청에 6개월 이상 소요된 사례가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2년 전 테슬라의 FSD를 “Fake Marketing(거짓 마케팅)”이라며 해당 용어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해 미국고속도로안전국(NHTSA)의 기준과 비교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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