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J.D. 파워가 2024년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한 ‘미국 모빌리티 신뢰지수(MC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 만점에 39점을 기록, 전년보다 2점 상승하며 2022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낮은 신뢰 수준을 보였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일반인의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J.D. 파워는 자율주행차가 광범위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수요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83%는 자율주행차의 안전 성능 통계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며, 86%는 무인 자율주행차에도 필요 시 탑승자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인 정보 해킹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장 큰 관심사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64%는 자율주행차가 수집하는 데이터가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으며, 80%는 해킹 방지 방법을 알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40%의 소비자는 다음 차량 구매 시 데이터 보호 정책이 강력한 브랜드를 선택 요인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커넥티드 기술 및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데이터 보안과 투명성이 핵심임을 보여준다.
또한 로보택시 탑승과 관련한 보험에 대해 물었을 때, 71%의 소비자는 탑승 시 보험료를 지불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완전 자율주행차의 경우 57%가 차량 소유자가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 중 29%만이 자녀가 로보택시나 미성년자가 동반자 없이 탑승할 수 있는 우버 틴(Uber Teen)을 이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50%의 부모는 자녀가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39%는 안전을 위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도는 항공 운송 분야에서도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물류 드론을 이용한 배송에 대한 신뢰도는 34%였으며, 자율주행 에어택시(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eVTOL)에 대한 신뢰도는 16%에 불과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일반 사용자들 사이의 신뢰는 여전히 높지 않다. J.D. 파워는 신뢰는 점진적으로 구축되는 반면, 단 한 번의 사고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 발생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개인정보 보호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이번 조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향상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더욱 철저한 보안 조치를 마련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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