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지난 11월 20일, 2027년 말까지 유럽에서 4,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독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감축 대상 중 약 2,900개가 독일 내 공장에서 이루어질 예정으로,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는 이번 결정이 2023년 2월 체결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 주간지 아우토모빌보헤는 이 사안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 경제위원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최대 노동조합인 IG 메탈(IG Metall) 역시 포드의 이번 결정이 독일 내 공장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현재 포드는 쾰른 지역에서 가장 큰 고용주로, 약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2027년 말까지 전체의 약 4분의 1 수준인 3,000개가량이 줄어들며, 이는 10년 내에 고용 인원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전망이다.
포드는 쾰른 공장에서 폭스바겐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인 익스플로러와 카프리 EV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 부족으로 생산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독일 내 수요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 저가 전기차의 공세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BYD는 2024년 3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일본, 한국과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위협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저비용 플랫폼을 통해 소형 전기차와 같은 고수익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첫 번째 모델인 중형 전기 트럭이 2027년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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