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200 대규모 할인
중고가보다 낮아진 신차가
지난달 판매 1위 등극
메르세데스-벤츠 E200 파격 할인으로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4년식 E200 모델의 대규모 할인 전략을 펼치며 지난 9월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9월 총 8,382대를 판매하며 BMW(7,082대)를 제치고 3개월 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특히 E200은 3,083대가 신규 등록되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기록됐다.
10% 넘는 할인율로 중고가보다 낮아져
벤츠의 준대형 세단 E200은 지난 9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으로, 최대 12.18%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신차 출고가가 7,390만 원이었던 E200은 900만 원 할인된 6,490만 원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런 파격 할인은 곧 중고차 가격 역전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2024년식 E200 중고 시세는 6,531만 원으로, 같은 날 알아본 신차 가격보다 200만 원 이상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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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높은 할인율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벤츠 세단의 할인율이 10%를 넘은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며, 이번 E200의 할인은 매우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할인이 결국 벤츠의 9월 호실적을 견인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수입차 판매 1위 탈환, 벤츠의 전략은 성공적?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 역전 현상은 흥미로운 결과를 낳았다. 2024년식 E200 중고 차량의 감가율은 11.62%에 달하며, 이는 같은 기간 신차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원인이 되었다. 신차 가격이 낮아져도 여전히 중고 수요도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벤츠 딜러사들은 9월에 적용된 10%대 할인율을 10월에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2024년식 E200을 최대 14.88%(1,100만 원) 할인된 6,29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중형 세단 C200도 출고가 대비 11.1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이러한 할인율 덕분에 2024년식 E200 물량은 지난달 말 대부분 소진되었으며, C200 역시 일부 색상만 남아 있는 상태다.
벤츠의 할인 전략은 신차 판매량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지만, 중고차 가격 역전 현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도 불러왔다. 이 현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현재로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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