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의 차량들
무려 국산차 포함됐다
사실 ‘이것’ 가격이라고
초호화 럭셔리 SUV 롤스로이스 컬리넌보다 국산차 기아 모닝이 더 비쌀 수 있을까? 두바이에서는 가능하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이자 부자들이 많이 모여드는 도시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한다. 이에 두바이에는 값비싼 슈퍼카들이 즐비해 있어 자동차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화려한 자동차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두바이는 자동차 번호판이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 번호판 하나의 가격이 서울 초호화 주택 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두바이 주요 명소에는 수억~수백억 원대 차량들이 즐비해 있는데 이처럼 한없이 차량 가격이 비싼 이유는 바로 번호판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자동차 번호판이 고가에 판매되며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아보자.
다섯 자리가 일반적이며
자릿수 낮아질수록 비싸
두바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섯 자리 번호판이 일반적이다. 신차를 구입할 경우 알파벳 A부터 Y까지, 숫자는 5~1자리까지 주어진다. 이에 숫자가 5개인 번호판의 경우 차량의 가격은 그대로다. 이에 일반 시민들은 일반적으로 다섯 자리 번호판을 이용한다. 그러나 네 자리의 번호판부터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
번호판 숫자가 4개인 경우 수천만 원의 비용을 추가로 더 내야 하며 번호판 숫자가 3개인 경우에는 수억 원의 비용을 내고 구입해야 한다. 이에 주로 돈 많은 사업가들이 이 번호판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자리 숫자의 번호판은 주로 왕족 친척이나 고위직 관리들이 이용하는데 번호판의 가격대는 수십억 원을 웃돈다. 한 자리 번호판은 극소수로 아랍에미리트 국왕, 왕족이 사용하며 가격은 수백억 원대에 달한다.
197억 원짜리 번호판
사회적 위치 보여줘
실제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자선 경매 행사에서 ‘P7’ 번호판이 197억 5,000만 원에 팔려 이슈가 된 바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88년 아부다비에서 187억 원에 낙찰된 ‘1번’ 번호판이었다. 한 자릿수를 제외한 번호판은 두바이 현지인이 아니더라도 부착할 수 있으며 자동차 번호판 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두바이 토착민이 아닌 사람도 2~4 자릿수 번호판을 낙찰하여 부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들은 번호판 자릿수로 신분을 나누기에 번호판 숫자가 낮을수록 차량의 가격이 비싼 건 차량 소유자의 품위나 품격, 사회적 위치, 영향력 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지인에 따르면 최근에는 국왕이나 왕족이 아니더라도 사업가 등 재력가인 차량 소유자가 과시용으로 한 자릿수 번호판을 구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자선 경매 통한 금액은
소외계층 위해 쓰이기도
이러한 두바이의 문화에 “하다 하다 자동차 번호판까지 파네”, “아랍 상인은 못 이긴다더니”, ‘번호판 가격이 국산차 뺨 치네’ 등의 반응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매년 진행되는 자선 경매를 통해 거래된 번호판에 대한 낙찰 금액은 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실제로 작년 4월 이슬람교의 명절인 라마단을 맞이해 자선 경매가 열려 특별한 자동차 번호판들과 핸드폰 번호들이 경매에 부쳐졌고 낙찰 금액 전액인 약 351억 5천만 원이 저소득층을 위한 식량 지원 이니셔티브에 기부됐다. 두바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자동차 구경뿐만 아니라 자동차 번호판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