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신차에서 자율주행 컴퓨터 고장이 발생해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이 2024년 12월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러 테슬라 신규 구매자들로부터 자율주행 컴퓨터 고장을 주장하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문제가 HW 4.0(일명 AI 4) 온보드 자율주행 컴퓨터의 새 버전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오류의 원인 중 하나로 카메라 보정 과정에서 저전압 배터리가 컴퓨터를 단락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테슬라 운전자들은 새 차량으로 처음 수십 마일에서 수백 마일을 주행한 뒤 컴퓨터 고장을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액티브 세이프티 기능, 카메라, GPS, 내비게이션, 주행거리 예측 등 컴퓨터 기반의 다양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 문제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공식 서비스 게시판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 서비스팀이 차량의 안전 문제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해결책은 컴퓨터 교체이지만, 테슬라는 임시 해결책으로 소프트웨어 패치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이 문제와 관련해 리콜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HW 3.0과 관련해 무감독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기능 업데이트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HW 4.0이 HW 3.0보다 몇 배 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HW 3.0이 무감독 FSD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HW 3.0 출시 당시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자율주행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발언은 HW 3.0의 한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HW 3.0이 탑재된 차량을 위해 HW 4.0 개조 버전을 설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언론은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 완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HW 3.0이 무감독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고, HW 4.0에 대한 기대 역시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어떤 시스템이 적용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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