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행에 약한 전기차
알고 보니 눈길 주행에 탁월
여러 단점 보완하면 훌륭할 것
겨울철 전기차 전비가 하락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 것이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인데, 이 배터리는 기온이 낮아지면 전해질이 굳으면서 내부 저항이 커진다. 여기에 히터까지 틀어버리면 동력에 사용될 전력이 히터로 분배돼 전비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오너들은 겨울철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충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온도가 10도씩 내려갈 때마다 배터리 성능이 통상 10% 가까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초 미국엔 북극 한파가 있었다. 엄청난 추위에 수많은 전기차들이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결국 운전자들은 길가에 차를 버리고 집에 가야만 했다.
눈길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안정적인 성능 보여
이런 단점만 보면 겨울철 전기차를 타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 들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의외의 장점이 있으니, 그건 바로 겨울철 눈길, 빙판길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듀얼 모터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경우 각 바퀴에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눈길에서 접지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휠 슬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기차 전용 매거진 인사이드EV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혼다의 ‘프롤로그 EV’로 진행했는데 이 차는 눈보라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고.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어력 유지해 줘
전기 SUV인 혼다 프롤로그 EV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미끄러운 도로에서 휠 슬립을 효과적으로 방지했다. 운전자가 제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GM의 개발 엔지니어는 이에 대해 “전기차는 엔진 회전 없이 즉각적인 토크를 생성할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트랙션 컨트롤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 바닥에 설치돼 무게 중심이 낮아지는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차량을 서서히 감속시키는데 이게 브레이크의 제어력을 높인다. 덕분에 눈길에서도 미끄러워지는 일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덜하다. 그러나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 성능이 모든 상황에서 우수한 건 아니라고 한다.
겨울철 타이어 장착
듀얼 모터 모델 효과 커
타이어의 선택도 전기차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고성능 타이어의 경우 저온에서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겨울철엔 계절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한다. 또 전기차 듀얼 모터를 탑재한 AWD 모델은 일반적으로 겨울철 주행 성능이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륜구동 혹은 후륜구동의 경우 딱히 그렇지 않아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다고.
그래도 전기차가 겨울철 주행 면에서 내연기관 차량보단 훨씬 경쟁력을 가지는 건 확실하다.
전비 소모는 크지만 눈길이나 빙판길 등에서 안전성은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 관계자들은 “전기차가 계절적 제약을 극복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성을 넓혀가고 있다”며 극찬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등으로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으로부터 안전해지고 겨울철 전비 소모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아마 전기차는 금세 대중화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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