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라이드 충돌 테스트
대형 화물차 후방 추돌에
종잇장처럼 구겨져 눈길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위험하고 치명적이다. 그렇지만 역시 그중에서도 더욱 치명적인 사고는 존재하는데, 바로 화물차 등 대형차와 나는 사고다. 일반적인 승용차와 버스나 화물차, 대형 트럭의 공차중량은 10배 이상 나기 때문에 작은 사고도 치명적이다. 버스에 후방을 추돌당해 종이 구겨지듯 구겨져 버리는 승용차를 보고 있노라면 실로 여러 가지 마음이 든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뉴스에서 목격하고는 한다.
한편, 승용차가 대형 트럭의 뒤를 추돌할 때도 대참사가 일어난다. 차고가 높은 트럭 특성상 승용차가 아래로 깔려 들어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상정하고 만든 테스트가 IIHS의 언더라이드 테스트다. 그런데 이 테스트는 현재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실효성이 없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모든 차량의 A필러가 마치 수수깡처럼 구겨져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2억 원 호가하는 마이바흐
여지없이 구겨져 버린다
비싼 차가 안전하다는 것은 비단 편견은 아니다. 슈퍼카의 경우, 엔진의 높은 출력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차체 강성이 높아져야 하고, 고급 세단인 경우, 전장이 길고 차체가 무거워지는 만큼 강성이 좋아야 할 것이며, 당연히 따라오는 안전 장비들도 많아진다. 전 세계의 세단 중에 내로라 하는 세단으로 꼽히는 마이바흐 S클래스도 그 안전성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하는데, 최근 중국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를 보면 매우 처참한 것을 볼 수 있다.
조수석 오프셋 상황으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본 결과, 조수석의 A필러는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구겨져 버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차는 상황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볼보에서 시행하는 지붕 강성 테스트 또는 전복 테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더군다나 대형차들의 경우 각진 부분이 많아 철판이 찢어지기도 쉽다. 운전 경력이 오래 쌓인 베테랑들이 도로에서 대형 차량을 피해서 주행하는 이유다.
무조건 안전거리 확보해야
대형차는 사각지대도 많아
예시로 든 언더라이드 테스트를 놓고 봤을 때, 저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적인 안전거리 확보다. 아무리 좋은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어도 타이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설 수 없고, 좋은 브레이크와 타이어를 모두 장착했어도 겨울철 블랙 아이스에는 장사 없다. 설령 겨울이 아니더라도 바짝 붙어 주행하다 보면 전방 상황 주시가 되지 않아 추돌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이는 비단 주행 중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닌데, 대형차는 승용차에 비해 크기가 큰 만큼 사각지대도 크고 많다. 코너를 돌고 있는 대형 트럭 옆에 바짝 붙어 정차하였다가 트럭 적재함 하단에 끼어 끌려가는 사고도 잊을 만하면 나는 사고 중에 하나다. 또한 대형차들은 그 어마어마한 길이만큼 회전 반경도 커 코너를 좁게 돌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그사이에 조금 더 빨리 가보겠다고 끼어들었다간 보도블록과 대형차 사이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운전자 경각심 일깨워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초보운전 시절 누군가에게 운전을 연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얘기다. 도로에 나온 순간 목숨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말도 그렇다. 운전대만 잡으면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만큼 운전이란 것은 안전에 직결될뿐더러 자동차라는 것은 잘못 사용하게 되면 편리한 이동 수단이 아닌 흉기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실제로 이런 충돌 테스트 영상을 안전 교육 시에 상영해 주는 곳도 있다. 경각심을 느끼라는 취지다. 운전을 오랜 시간 하다 보면 사고가 발생해 일어나지 못하는 탑승자를 마주치는 순간도 있고, 스스로가 그 사고의 당사자가 되기도 한다. 서울 시내의 현실적이지 못한 3050 제도에 불만인 운전자가 많은데,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만큼 적절한 안전거리와 교통 법규 준수 정신을 갖는다면, 도로 문화가 더욱 성숙해져 언젠가 제한 속도의 기준이 완화되는 날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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