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판매
‘170만 대’ 역대 최다
혼다, 닛산 제쳐
현대차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인정받던 기업이 이젠 강대국 미국에서까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다 수치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23년엔 165만 2,821대를 팔았다. 24년엔 이보다 3.4% 증가한 170만 8,29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각각 살펴보면 어떨까? 현대차는 23년보다 4.8% 상승한 91만 1,805대를 팔았다. 기아는 1.8% 증가한 79만 6,488대를 팔았으며 제네시스는 8.4% 늘어난 7만 5,003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RV, 친환경 차가 이번 실적에서 큰 역할을 했다.
미국 판매 4위
혼다, 닛산 제쳐
이로 인해 현대차는 미국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GM, 2위는 도요타, 3위는 포드이다. 현대차를 뒤이은 기업으로는 5위 혼다(142만 3,857대), 6위 닛산-미쓰비시(103만 3,851대)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규제 등에서도 RV와 친환경 차 판매에 힘입어 현지 시장에서 선방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았을까? 현대차에선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인 11만 55대가 팔렸다. 전기차 아이오닉 5도 4만 4,400대로 판매됐다.
올해부터 현대차 미국서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
기아는 6개 차종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EV9은 2만 2,017대 팔렸으며 스포티지는 16만 1,971대, 카니발은 4만 9,726대, K3와 K4는 13만 9,778대, EV6는 2만 1,715대, 텔루라이드는 11만 5,504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현대차, 2025년에도 이런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매체에선 현대차 전기차 5개 모델이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 한화 약 1,1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일부 전기차 모델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했다”며 “현대차의 아이오닉 5·아이오닉 9과 기아의 EV6·EV9, 제네시스의 일렉트리파이드 GV70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엔 미지수
이게 가능했던 이유엔 현대차가 연간 3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24년 10월 조기 가동한 까닭이다. 덕분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주요 조건인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조건을 충족하고 미국 내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이다. 현대차는 이번 보조금 혜택을 통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규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해당 보조금 조항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과연 현대차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정책 속에서도 판매 호조를 울릴 수 있을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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