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서 사이버트럭 할인 들어갔다
리콜 사태 등 논란에 가격 인하 카드로 응수
테슬라 시장 점유율 하락도 원인 가능성
테슬라, 사이버트럭 가격 인하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가격 인하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사이버트럭에 대해 최대 1,600달러(약 230만 원)까지 할인된 가격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전시 모델의 경우 최대 2,600달러(약 380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최근 사이버트럭 생산 속도의 둔화와 반복되는 리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약 3만 8,965대가 판매되며 미국 전기차 시장의 픽업트럭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이는 포드의 경쟁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을 제친 성과지만, 테슬라가 당초 기대했던 수익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특히 사이버트럭은 북미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은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테슬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지적한다.
리콜에 각종 논란, 결국 할인 카드는 필요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사이버트럭의 리콜 사태는 시장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행 중 구동력을 잃고 갑자기 멈추는 결함이 확인되면서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여섯 번째 리콜이 단행되었다.
이와 함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의 생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테슬라의 공급망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와 생산 차질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사이버트럭과 관련된 또 다른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한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고 인근에 있던 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지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폭죽과 가스통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 자체의 결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테슬라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폭발 사고에 대해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차체가 폭발력을 위로 분산시켜 호텔 로비의 유리문조차 깨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차량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사이버트럭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충전 시스템이나 배터리 관리 기술과 관련된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점유율 하락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7.3% 증가해 약 13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약 3만 7,000대 감소했으며, 이는 경쟁 업체들이 신모델을 출시하며 테슬라의 점유율을 잠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었고,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테슬라의 독점적 지위는 약화되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관심을 끌어왔지만, 반복되는 리콜 문제와 안전성 논란은 테슬라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더욱이,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가격 인하 전략이 사이버트럭의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