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금호타이어가 미국 타이어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매달 성장을 일구며 두 자릿수 매출 확대를 기록했다. 4가지 주요 영역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탑티어 타이어 제조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미주법인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이는 이달 초 미국 버진아일랜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딜러 미팅에서 숀 델린(Shawn Denlein) 영업·마케팅 총괄(president of sales and marketing)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숀 델린 총괄은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매달 업계를 능가하는 성장을 일구며 기존 예측을 능가했다”며 “1월부터 4월까지는 한 자릿수였지만, 지난 7월부터 두 자릿수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조남화 금호타이어 미주본부장은 “금호타이어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은 딜러 기반의 지원과 신뢰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모든 협력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 같은 금호타이어 미주법인 매출 성장은 생산 능력 강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타이어 공장 타이어 생산량을 약 500만 개가량 늘린 결과, 전년 상반기 기준 5500만~5700만 개였던 생산 능력은 해당 기간 6200만~6300만 개까지 최대 800만 개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남은 기간 매출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어 약 100만 개를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매출 증대를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이른바 ‘의자 네 다리'(four legs of a chair)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탑티어 타이어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전략은 △제품 품질 강화 △브랜드 전략 수립 △물류 서비스 강화 △수익성 개선 총 4가지 주요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4가지 영역 중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네 개의 다리로 무게를 지탱하는 의자에 비유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이들 영역 중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규모 공급 역량을 갖춘 이후에야 비로소 제품 품질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물류 서비스의 질적 성장에 따라 수익성이 따라오는 것은 물론 재투자 기회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이미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전동화 추세에 따른 타이어 개발 역량을 갖추기 위한 투자도 단행했다. 오는 2025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전용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는 북미기술연구소 ‘KATC(Kumho America Technical Center)’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제품 출시도 예고한 상태이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1월 자사 최초 전천후 타이어 ‘솔루스 4S HA32’를 26가지 사이즈로 출시하고 상반기 내 19개 사이즈를 추가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어 내후년에는 PS71 UHP 여름용 타이어와 PA51 UHP 올시즌 타이어를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한 신규 타이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밈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를 타깃팅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브랜드 밈 공유를 지난 2년 동안 이들 고객과 소통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원활한 소통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숀 델린 총괄은 “내년 금호타이어의 가장 큰 과제는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혁신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타이어 제조업체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속적인 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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