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과 회동했다. 이번 회동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에 대한 최종 수정 마감일 등이 논의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EC는 최근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7개 기업 대표들과 회의를 소집하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에 대한 최종 수정 마감일을 오는 12월29일로 정했다. 이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최종 승인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회동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SEC에 내년 첫 영업일에 승인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SEC는 오는 1월10일까지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쉐어의 공동 제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SEC는 현재 블랙록, 피델리티 등 10여개 자산운용사의 가상화폐 ETF 승인 신청을 받은 상태다. 업계는 내년 1월께 최종 승인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EC는 시장 조작에 대한 취약성을 이유로 가상화폐 ETF 승인 신청을 수 차례 거부했다.
SEC는 지난 19일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선물신탁 ETF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SEC는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제기한 검토 신청도 거부했으며, 해시덱스의 이더리움 ETF 승인신청 검토도 연기했다. 코인베이스는 SEC의 검토 신청 거부 이후 법원에 이 결정에 대한 재심 청원을 했다.
SEC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여러 회사의 가상화폐 현물 ETF 신청을 동시에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규제 당국이 시차를 두고 승인할 경우 뒤늦게 승인받는 회사 상품 투자자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클 소넨세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SEC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현물 상품 출시에 필요한 승인을 내릴 준비가 되면 이를 한꺼번에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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