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 신종자본증권(AT1·코코본드) 전액 상각과 관련해 소송을 당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여진이 지속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관투자자 26곳은 도쿄지방법원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모건스탠리 합작법인을 상대로 크레디트스위스 AT1 전액 상각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7억3000만 엔(약 16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모건스탠리 합작법인은 일본 기관 투자자에 1400억 엔(약 1조2800억원) 규모 크레디트스위스 AT1을 판매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앞서 지난 4월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약 23조5450억원) 규모 AT1을 모두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럽 AT1 시장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7년 스페인 포플라르은행의 상각 규모(13억5000만 유로·약 1조9540억원)를 10배 이상 웃돈다.
AT1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부실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발행하는 완충제 역할의 채권으로, 후순위채권 또는 코코본드로 불린다. 은행 자본비율이 미리 규정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 동의 없이 즉시 상각 또는 보통주로 전환해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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