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나은행의 글로벌 실적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소비자대출 30% 성장을 자신하면서다. 인도네시아는 하나금융그룹 전체 경영 전략에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안톤 헤르마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소비자금융 담당 이사는 28일(현지시간) 내년 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 회복에 따라 소비자 대출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최대 30%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소비자대출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14% 증가했다”며 “소비자 신용대출 금리는 16%를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안전한 범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소비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식·비공식 부문에 집중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우선 디지털 뱅킹 애플리케이션인 ‘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을 통해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라인뱅크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21년 6월 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플랫폼 ‘라인(LINE)’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출범한 디지털 은행이다. 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 앱은 지난 9월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P2P(개인간금융) 대출이나 멀티 파이낸스 등 제3자를 통한 대출 협력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파트너 업체들의 직원 대출 유치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사업 확대를 통해 전체 글로벌 실적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누적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04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4015억원, 우리은행이 2852억원, KB국민은행이 14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4억88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내년에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박종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재정적으로 가능하고 은행 사업의 연속성에 도움이 될 경우 금융권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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