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지리의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 모델을 출시했다. 배터리 업그레이드 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870km에 달하는데다 초고속 충전까지 지원되는 만큼 높은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 27일 본사가 위치한 저장성 항저우에서 중형 전기 세단 모델 ‘지커007’을 출시 행사를 열고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사전 판매 한 달여만이다. 앞서 지커는 지난 11월 17일 광저우 모터쇼 첫날 지커007 사전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공식 판매 전까지 약 40일 동안 5만1569대를 주문받았었다.
지커007 공식 판매 가격은 20만9900위안(한화 약 3794만원)부터로 책정됐다. 사전 판매 가격(22만9900위안)보다 2만 위안 낮췄다. 고객 인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커007은 지리의 최신 플랫폼이자 뛰어난 확장성으로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장 4965mm △전폭 190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2928mm 크기를 갖췄다. 성능은 기본 트림 기준 최대 출력 310kW, 최대 토크 440Nm을 자랑한다. 5.6초 만에 0~100km/h까지 도달한다.
특히 지커007은 지커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인 골든 배터리(Golden Battery)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해당 배터리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CLTC 기준 최대 688km이다. 골든 배터리를 퀼린 배터리(Qilin Battery)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870km까지 늘어난다. CLTC’는 중국 경량 차량 테스트 주기의 줄임말이다. 중국의 항속거리 측정 표준 기준을 뜻한다.
800V 전기 시스템이 표준으로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골든 배터리 기준 15분 만에 5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다. 퀼린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의 경우 15분 충전으로 610km를 달릴 수 있다.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 모델이라는 점도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커가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은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며 “이번 지커007 출시로 주류 시장에 진출한 만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커는 지커007 포함 중국에서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의 글로벌 목표 판매량은 연 65만대다.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년 대비 73.60% 두 자릿수 증가한 10만5209대를 판매했다.
한편 지커는 지난 2021년 중국 로컬 완성차 브랜드 지리자동차가 모기업인 저장지리그룹과 함께 선보인 전기차 브랜드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토대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과 테슬라의 대항마로 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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