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중국 제조사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LED TV가 올레드 TV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컨퍼니(DSCC)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이센스(27%) △TCL(26%) △소니(4%) △LG전자(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수성해왔다. 올해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 줄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하이센스와 TCL은 출하량을 대폭 늘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센스와 TCL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배, 112% 증가했다.
미니 LED는 자발광인 OLED가 아닌 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패널 크기에 따라 기존 LCD 대비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만개의 LED 칩이 탑재된다. 칩 크기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작아 선명한 화질과 깊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높은 가격과 번인 현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는 OLED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패널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미니 LED TV를 출시한 곳은 중국 가전업체 TCL이다. TCL의 뒤를 이어 샤오미, 화웨이, 하이센스 등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021년 각각 첫 미니LED TV인 ‘네오(NEO) QLED’ TV와 ‘LG QNED’를 선보였다.
최근 3~4년 새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미니 LED TV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 3분기 하이엔드 시장에서 미니 LED TV 출하량은 OLED TV(136만 대)에 이어 90만5000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또 중국은 LCD 패널와 LED 칩 등 미니 LED TV 핵심 부품 공급망을 모두 손에 쥐고 있어 가격 경쟁 측면에서 우위를 자랑한다.
DSCC 관계자는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미니 LED 시리즈가 OLED TV의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며 “중국 업체들은 미니 LED TV 시장의 강력한 입지를 활용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배력이 높은 프리미엄 TV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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