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리튬공기전지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공기전지는 리튬이온전지 대비 에너지밀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경량 전기차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전지 상용화를 주도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S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혼합도체·리튬공기전지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 번호는 ‘CN111333122B’로 출원일은 지난 2020년 6월 26일이다.
리튬공기전지는 공기 중 산소를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다. 리튬이온전지 대비 에너지밀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유일한 단점은 전지 작동 과정에 발생하는 수명 저하 문제다. 삼성은 리튬이온과 전자 전도성을 모두 갖춘 혼합도체를 활용해 이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특허를 내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보호한다. 주요국이 탄소 중립을 표방하고 전동화 추세가 이어지며 배터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0년 124GWh에서 2030년 2864GWh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업체들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CATL은 작년 1~10월 기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이 203.8GWh(점유율 35.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사용량 87.5GWh, 점유율 15.8%로 CATL의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권 업체 중 6곳이 중국 회사로 합계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반면 삼성과 LG, SK 등 한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23.4%였다.
경쟁이 가열되며 삼성은 계열사 곳곳에서 배터리 개발 관련한 기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착공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작년 하반기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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