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브라질이 체감온도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냉방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주요 제품 키워드로 떠올랐다.
7일 브라질 냉동·에어컨·환기·난방 협회(ABRAVA)에 따르면 작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에어컨 시장 매출은 약 31억3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까지 51억9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은 브라질을 강타한 폭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국립기상원은 13개 주에 속한 1100개 도시에 폭염 위험 경보를 발표했다. 평소대로 라면 봄 날씨 수준이어야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등 일부 도시 최고 기온은 42도를 육박했다.
고온 현상이 연일 기승을 부리자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냉방 시스템이 사치품이 아닌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당국은 글로벌 친환경 스탠다드에 맞게 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표준을 확립해 에너지 효율 등급을 매기고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우선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에너지 사용을 온도에 따라 자동 조정하는 인버터 에어컨의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킬 새로운 표준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62억 달러 규모 에너지 절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가전기절약프로그램(Procel)는 산업품질국립연구소(INMETRO)와 협력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에어컨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분류하는 라벨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새 규정은 산업에 더 높은 효율성 장비를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더 효율적인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코트라(KOTRA) 상파울루무역관 관계자는 “브라질은 무더운 기후로 인해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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