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필리핀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가 이르면 오는 2월 사업비 증액을 승인 받을 전망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올해 1분기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모시 존 바탄 필리핀 교통부(DOTr) 기획·프로젝트 개발 차관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가경제개발청(NEDA) 이사회가 2월에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사업비 증액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탄 차관은 “지난 2016년 첫 번째 이사회 승인 이후 증가한 프로젝트 비용을 인상하기 위해 국가경제개발청 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승인을 받고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 1분기 중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머 사르미엔토 해양부 차관은 앞서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저 입찰가가 예상 비용보다 높아지면서 수출입은행과 국가경제개발청 이사회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돌로레스 몰리타스 국가경제개발청 지역개발위원회 지역7 담당관은 포트콜스 비사야스 해운 회의에 참석해 “교통부가 국가경제개발청 투자조정위원회에 프로젝트 비용을 늘리고 대출 유효기간과 이행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는 세부항 북쪽으로 8㎞ 떨어진 콘솔레이션 타유드에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5만㎡(제곱미터) 규모 매립지 위에 2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2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항구 시설과 창고, 교량, 도로 등 부대 시설이 구축된다. 총사업비는 1억1800만 달러(약 1400억원)다.
프로젝트 공사는 당초 지난 2022년 8월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8년 필리핀 정부와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에 대한 1억7300만 달러(2000억원) 규모 차관공여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필리핀 정부는 12억8000만 달러(약 1조6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세부 신항만 프로젝트가 거점 항구인 세부 국제항의 물동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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