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1조원 가량을 투자해 인도에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 지난해 인도 공략 본격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첫 번째 지역으로 선정한 타밀나두를 낙점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현지 투자 계획에 추가되는 것이다. 자금 여력에 따라 일부 금액은 전기차(EV)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7일(현지 시간) 인도 첸나이 난담박캄에서 열린 ‘TNGIM 2024(TAMIL NADU GLOBAL INVESTORS MEET 2024)’에서 타밀나두주 주정부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현대차는 타밀나두주에 618억 루피(한화 약 9800억원)를 투자, 수소 자원 센터(Hydrogen Resource Centre, HRC)를 마련하기로 했다.
브랜드 수소 비전에 맞춰 수소 에너지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인도를 글로벌 수소 사회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타밀나두주 주정부에 이어 인도 최고 권위의 공과대학이자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ITT 마드라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HRC는 인도 수소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인큐베이션 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5월 타밀나두주 정부와 전기차 생태계 구축 관련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 최대 2000억 루피(한화 약 3조2000억원)를 향후 7~10년에 걸쳐 투입하기로 했다. 당시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본보 2023년 5월 10일 현대차, 인도 공략 가속화... 타밀나두주에 3조원대 대규모 투자>
현대차는 이번 투자와 더불어 현지 친환경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한 신규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일단 2025년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 ‘크레타EV’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EV는 로컬 브랜드 타타자동차의 인기 전기차 모델 넥슨EV에 대항하기 위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량을 2만~2만5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량(FCEV) 넥쏘 출시를 위한 파일럿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022년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가 자동차 판매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보급률은 2%대로 낮은 상태이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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