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선정한 ‘가장 경제적인 브랜드’로 꼽혔다. 내연기관 판매 업체 중 가장 높은 연비와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나타내며 경제성과 친환경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이다.
8일 2023 EPA 자동차 동향 보고서(2023 EPA Automotive Trends Report)에 따르면 현대차는 ‘가장 경제적인 자동차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내연기관을 다루는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연비와 가장 낮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연비를 28.6mpg에서 29.1mpg로 개선했고, CO2 배출량을 311g/mi에서 302g/mi로 낮췄다.
혼다는 현대차에 밀려 연비왕 타이틀을 내려놨다. 같은 기간 연비가 29.4mpg에서 28.7mpg로 낮아졌고, CO2 배출량은 302g/mi에서 309g/mi로 높아졌다.
기아는 현대차 못지 않은 연비 개선과 CO2 배출 감소를 이뤄내며 혼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연비를 27.1mpg에서 28.6mpg로 1.5mpg 개선, 혼다와의 격차를 0.1mpg까지 줄였다. 특히 CO2 배출량을 327g/mi에서 306g/mi로 21g/mi 두 자릿수 낮췄다.
스바루와 토요타는 각각 연비 27.9mpg와 27.8mpg, CO2 배출량 312g/mi와 319g/mi를 기록,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스바루는 연비와 CO2 배출량이 과거보다 악화됐지만, 토요타의 경우에는 연비를 2.3mpg 향상시키고, CO2 배출량을 32g/mi 줄이는 성과를 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닛산(27.4mpg, 322g/mi) △마쯔다(27.0mpg, 328g/mi) △폭스바겐(261mpg, 333g/mi) △BMW(25.3mpg, 344g/mi) △메르세데스-벤츠(23.8mpg, 371g/mi)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전동화 전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향후 현대차·기아 차량 연비 개선과 CO2 배출량 감소 효과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총 10종의 친환경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7%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03% 세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호세 무뇨즈(José Muñoz)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이번 보고서는 업계 연비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라며 “보다 효율적인 차량 라인업을 제공하려는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이 반영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에도 친환경차 중심 판매 등 전동화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같은 기간 평균 연비 119.3mpg, CO2 배출량 ‘0’로 나타났다. 다만 테슬라는 전기차(EV)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이번 순위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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