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칠레 해병대(CIM)에 이른바 ‘육공트럭’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국군 전술차량을 공급했다. 지난 1986년부터 약 38년간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도를 쌓은 만큼 향후 CIM 군용 차량 교체에도 기아가 조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CIM에 ‘KM250’ 9대를 공급했다. 지난 1일 차량 수송선 모닝 코러스(Morning Chorus)호를 통해 칠레 발파라이소 항구에 도착한 이들 차량은 하역 이후 칠레 항만운영회사 푸에르토 산안토니오(puerto de san antonio) 시설로 옮겨졌다. 이달 내 CIM 주요 기지를 중심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KM250은 기아가 생산하는 중형 수송트럭이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두돈반'(2.5톤을 의미) 또는 ‘육공트럭’으로 익숙한 차량이다. MAN D0846HM 6기통 디젤 엔진과 6단(전진 5단, 후진 1단) 수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 토크 55kg·m의 성능을 낸다. 배기량은 7255cc이며 속도는 최대 86km/h까지 달릴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 수는 20명이다.
이번 KM250 공급으로 기아와 CIM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기아는 약 38년간 CIM와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86년 105mm 무반동포 탑재용과 통신용으로 나눠 KM414 각각 8대와 2대씩 총 10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KM420 △KM450 △KM451 △KM250 △KM500 △KM 트레일러 100 등 군용 트럭을 꾸준히 납품했다.
이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에 걸쳐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한국형 소형 전술 차량(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 모델 KLTV181 장갑차를 공급했다. <본보 2022년 12월 13일 참고 기아 軍전술차량 'KLTV181' 칠레 해병대에 배치…대테러 작전 수행>
KLTV는 소형전술차를 기반으로 7톤급 차 수준의 프레임 강성을 확보한 방탄정찰차로 지난 2013년 미국에서 개발된 모델이다. 지휘관용, 정찰용, 다목적용 등 목적에 따라 △KLTV141 △KLTV182 △KLTV280으로 모델명이 구분된다. 지난 2016년 육군에 공식 배치됐으며 칠레에 앞서 나이지리아와 투르크메니스탄, 필리핀 등에도 수출된 바 있다.
2022년 칠레 아라우코(Arauco)와 비오비오(Biobío)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테러부대에 병력 수송 및 순찰 차량으로 배치된 KLTV181 장갑차는 이듬해인 2023년에도 야전에 투입됐다. 특히 2023년 상반기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해치와 회전 포탑을 갖추도록 업그레이드된 모델이 출시되면서 더욱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16년부터 소형전술차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 칠레 포함 해외 20여개국에 수만 대에 달하는 군용차를 수출하는 등 군용차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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