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이탈리아 명품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로부터 신규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다. 첫 전기 스쿠터에 이어 보급형 신제품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쓰이며 양사 간 동맹이 공고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베스파 제조사인 피아지오에 2.3kWh급 리튬이온배터리셀을 공급한다. 2024년형 ‘베스파 프리마베라 일렉트리카(Vespa Rrimavera Elettrica)’에 탈착식 배터리팩 형태로 탑재된다.
세계 이륜자동차 시험주기 표준(WMTC) 기준 1회 충전시 68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500와트(W)급 충전기를 사용해 4시간 충전할 경우 80%를 채울 수 있다. 배터리팩 무게는 15kg이다. 출력은 2.7kW이며 최고 속도는 45km/h로 제한된다. 출고가는 기본 모델 기준 5199유로부터 시작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베스파가 처음 출시한 하이엔드 스쿠터 전기 모델 ‘베스파 일렉트리카’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피아지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공급한 제품은 4.2kW/h급 리튬이온배터리셀이다. <본보 2021년 11월 24일 참고 [단독] LG 배터리, 오드리 햅번이 타던 '베스파' 전기 스쿠터 탑재>
베스파가 전기 스쿠터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낭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파는 베스파 일렉트리카에 이어 올해 △베스파 프리마베라 일렉트리카 △베스파 스프린트 S 일렉트리카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두 모델 모두 상위 라인업인 베스파 일렉트리카보다 낮게 책정됐다.
베스파는 2차 대전 직후인 1946년 출시된 이래 클래식하면서도 앙증맞은 디자인을 앞세워 7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그레고리 펙이 오드리 햅번을 태우고 로마 거리 곳곳을 누비는 장면은 베스파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기 스쿠터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매연이 주요 환경 문제로 지적돼 전기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인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빈패스트와 배터리팩 제조 합작 법인과 제조 공장을 지었다. 합작법인 전기 오토바이 신제품 ‘클라라 S’ 등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인도에서는 올라일렉트릭의 전동 스쿠터 ‘올라 S1’, ‘올라 S1 에어’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밖에 중국 ‘니우 테크놀로지스’에도 배터리를 조달한다. <본보 2021년 6월 23일 참고 LG엔솔-빈패스트 협력 강화…전기 바이크 신모델에 배터리 공급> / <본보 2023년 8월 18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인도 올라 밀월 강화…신제품 배터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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