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오소영 기자] 세계적인 음악 검색·스트리밍 플랫폼 회사 ‘룬(ROON)’이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룬의 차별화된 플랫폼과 하만의 오디오 사업 역량을 결합해 현재 10만명 수준인 이용자를 확대한다.
에노 반더미어 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진호텔에 있는 하만 라이프스타일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10만명인 이용자를 늘리겠다”며 “하만과의 협업으로 더 발전하는 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룬은 음악 재생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다. 지난해 하만에 인수돼 이목을 모았다. 이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하만과 함께 부스를 꾸렸다.
이날 반더미어 CEO는 플랫폼 ‘룬’을 직접 시연했다. ‘행복(Happinees)’이라고 검색하자 관련 노래와 앨범이 나왔다. 마치 하나의 백과사전을 보듯 가수에 대한 정보도 모아져 있었다. 이전에 낸 앨범을 찾아보고 가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앨범에 참여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정보도 보여준다.
반더미어 CEO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음악을 검색하고 들으며 음악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한다”며 “가수가 누구인지, 가수의 다른 노래는 어떤지 질문하며 음악적 경험을 이어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룬의 강점이다. 위키트리를 비롯해 6~7개의 소스에서 얻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플랫폼 화면에서 쉽게 찾도록 플랫폼을 설계했다.
룬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하만의 투자를 받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더미어 CEO는 하만과의 협력 배경에 대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룬을 이해하고 자원을 제공할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하만이 적합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룬과 함께 JBL과 하만 카돈 등 하만의 하위 브랜드가 보유한 다양한 제품들이 부스를 채웠다. 하만은 ‘와이파이(WiFi)’ 접목 제품부터 컴팩트한 큐브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박스’, 파티박스용 마이크까지 여러 제품을 전시했다.
미래 오디오 기술도 제안했다. 하만은 파티박스를 비롯해 세 가지 오디오 기기를 연결하고 서라운드의 음향 효과를 구현했다. 오디오 기기만으로 홈시어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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