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정비를 몽골 국영항공사 미아트(MIAT Airlines)에 맡긴다. 대한항공 항공기를 몽골항공에서 정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몽골 미아트항공 정비부서에 보잉 737-900 항공기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탁한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MRO 사업을 했지만, B737-900 기종은 몽골항공에 외주를 준다.
대한항공은 자체 정비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리가 가능한 기종이 제한돼 있다. 항공 정비를 위해선 기종별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의 자격증을 받아야 하는데, 모든 기종의 정비 자격증을 갖고 있기엔 인력, 인프라가 부족하다.
몽골항공은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의 항공기를 정비한 경험이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NG기종 B737-800을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이 정비를 맡기는 항공기는 B737-900이다. 보잉 737의 클래식 시리즈를 개량한 보잉 737-NG기종이다. 737의 3세대 모델이다. 737-600, 737-700, 737-800, 737-900 등이 NG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의 737-NG기종에서 기체 균열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몽골항공과는 꾸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2년 몽골 항공노선을 취항할 당시, 몽골항공에 항공기가 부족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B727기 1대를 무상으로 기증하고 조종 및 정비 기술진을 양성·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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