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진행된 차량 탑재 애플 플레이 결함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제 때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벵갈루루 소비자 위원회(The Bengaluru Consumer Commission, BCC)는 지난 9일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에 결함이 있는 애플 플레이가 장착된 자동차를 판매한 대가로 구매자인 스와티 아가왈(Swati Agarwal)에게 소송 비용 2만5000루피(한화 약 40만 원)과 배상금 20만 루피(약 320만 원)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아울러 BCC는 현대차에 애플 플레이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새 차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소송 제기 약 3년 만에 나온 결과다. 앞서 스와티 아가왈은 지난 2021년 3월 BCC에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해 2월 구입한 현대차 i20 차량에 탑재된 애플 플레이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무작위로 오디오와 통화 연결이 끊기는 것은 물론 구글 지도 역시 현위치와 전혀 다른 곳으로 표시되며 운전 중 예상하지 못한 혼란과 당황을 초래했다는 것. 이에 여러 차례 현대차 현지 정비소에 차를 맡겼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스와티 아가왈의 주장이었다.
BCC가 스와티 아가왈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단순하다. 정비 서비스를 지연시키는 등의 과실을 미뤄볼 때 애플 플레이 결함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하여 시정할 책임이 있는 현대차가 도리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BCC는 봤다.
BCC 측은 “애플 플레이 등 운전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시스템은 전체적인 차량 작동 상태를 알 수 있는 지표라며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차량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애플 플레이의 경우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주요 기능인데다 해당 기능 탑재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이 이뤄지는 만큼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 결과는 현대차 현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판매량 확대를 위해 신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신뢰도 회복을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76만57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70만811대) 대비 9% 성장한 수치이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55만2511대) 대비 9% 확대된 60만2111대를 기록,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내수 시장에서 6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14만8300대) 대비 10% 증가한 16만3675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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