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 독일 연구개발(R&D)센터에서 화학 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 미텔도이체차이퉁(Mitteldeutsche Zeitung)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작센안할트주 비터펠트볼펜 탈하임에 위치한 한화큐셀 R&D센터에서 독성 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이 누출됐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근로자 1명이 예방 조치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발생 직후 곧장 ABC 경보가 발령됐다. ABC 경보는 핵(Atomarer), 생물학(Biologischer), 화학성(Chemischer) 등 독성 물질이 누출됐을 때 당국이 지역 주민들에 사고 발생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긴급 구조대와 소방대 등은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 곧장 사고 현장에 급파됐다. 파견된 인력만 약 66명에 달한다. ABC 경보가 발령된 만큼 유해 화학 물질 사고 발생 시 출동하는 특별재난통제부대인 ‘아켄(Aken)’도 유사시를 대비해 투입됐다.
불산은 무색의 불화 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농도 50%의 수용액이다. 불산에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거나 과하게 흡입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이 사고로 인해 주민이나 인근 회사 등이 위험 물질에 노출돼 피해를 입거나 환경오염 등의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경찰 당국의 설명이다.
한화큐셀은 독일에서 베를린 유럽 영업사무소와 탈하임 R&D센터 등 2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총 직원 수는 약 550명이다. 탈하임 R&D센터가 입주해 있는 솔라밸리는 독일 대표 태양광 산업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 곳에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시험생산 라인을 축하는 등 탈하임 R&D센터를 차세대 신기술 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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