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탄약가격이 급등했다. 탄약과 기타 자재 지원 가격이 전쟁 시작 전보다 5~10배 인상됐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무기고가 비어가고, 탄약 가격은 상승해 유럽의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클레이슨(Michael Claesson) 스웨덴 군 참모총장은 9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 라디오 채널 스베리에스 라디오(Sveriges Radio)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탄약 부족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자국의 비축량을 보충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군수품 가격이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겠지만 전쟁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5~10배 정도 증가했다”며 “전쟁은 뿐만 아니라 다른 군수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BAE 시스템즈가 설계한 아처(Archer) 155mm 자주포의 포탄 가격은 2021년보다 현재 8배 더 비싸다.
클레이슨 참모총장은 “스웨덴과 다른 유럽 국가에서 진행 중인 대대적인 재무장 캠페인으로 인해 탄약 가격이 상승은 물론 군수품의 엄청난 수요와 경쟁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포함 유럽 국가는 우크라이나 지원뿐만 아니라 자국의 안보도 책임져야 한다. 전쟁으로 무기 창고가 비어가고 있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독일군은 이틀 치 전투 분량에 해당하는 탄약만 비축한 상태이고, 덴마크는 아예 대공방어시스템과 잠수함 같은 무기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약속했던 영국은 급기야 박물관에 있던 로켓 발사대를 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한편 200여년간 중립국 지위를 지켜온 스웨덴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럽의 안보 지형이 흔들리자 지난 2022년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NATO)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이 지연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