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기계번역 전문 기업 시스트란(SYSTRAN)을 프랑스 데이터 처리기업 챕스비전(ChapsVision)에 매각했다. 시스트란과 챕스비전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함께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챕스비전은 최근 시스트란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와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스트란은 국내 금융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 코리아와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42%를 공동으로 갖고 있다. 나머지 7%는 엘솔루(LlsoLlu)가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난 2022년부터 시스트란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자문사에 로스차일드(Rothschild&Co)와 삼성증권을 선정한 이후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각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시스트란을 인수한 챕스비전은 프랑스 국영 데이터 처리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다. 기업과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이기종 데이터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제품군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텍스트 데이터 분석 기술 기업 쾀 콘텐츠 인텔리전스(Qwam Content Intelligence)를 인수했으며, 경제 정보 전문 업체인 지오트렌드(Geotrend)와 비디오 감시용 소프트웨어 기업 ACIC도 사들였다.
챕스비전은 시스트란 인수를 통해 대규모 이기종 데이터 운영 체제인 아르고노스(Argonos)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전체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유럽 데이터 기밀문서 정보 보호와 관련해 해외 및 국내 정부기관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리비에 델렌바흐 챕스비전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를 번역하는 능력은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스트란의 글로벌 입지는 챕스비전의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8년 설립된 시스트란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86년 가쇼(Gachot) 그룹에 인수되면서 프랑스로 본사를 이전해 영미권 중심의 기계번역 엔진을 유럽권으로 확대했다.
스틱인베스트먼스와 소프트뱅크 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총 550억원을 들여 프랑스 시스트란 지분 93%를 취득해 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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