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S엠트론의 미국 자회사 LS트랙터 USA가 텍사스주 지방 정부와 보조금 지급에 합의했다. 텍사스주 팔레스타인시에 조립 공장 건설 대가로 총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2028년까지 연간 1만 대를 생산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16일 팔레스타인 헤럴드프레스 등 현지 매체와 LS트랙터 USA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시, 앤더슨 카운티와 투자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LS트랙터 USA는 팔레스타인시에 1500만 달러(약 200억원)를 쏟아 트랙터 조립 공장을 짓는다. 휴스턴항을 통해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완제품을 만들고 미국 남서부 시장에 공급한다. 2028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1만대로 늘린다는 포부다. 투자 효과로 정규직 일자리 5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팔레스타인시는 텍사스 투자 촉진 프로그램인 ‘챕터 380’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재산세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토지도 양도해준다. 팔레스타인 경제개발공사가 제공할 보조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포함하면 LS트랙터 USA는 총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작년 말 팔레스타인 시의회로부터 챕터 380 협정 체결 안건을 승인받았었다. <본보 2023년 12월 18일 참고 [단독] LS엠트론, 美 텍사스에 트랙터 조립 공장 설립…인센티브 획득>
LS트랙터 USA는 현지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 미국 트랙터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수주를 확대한다.
2009년 설립된 LS트랙터 USA는 북미 농기계딜러협회(Equipment Dealers Association, 이하 EDA)가 주관한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2019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기준 북미에서 약 1만 대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작년 말에는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약 5000억원(2만8500대)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에 트랙터를 납품한다.
수주 확대로 매출도 상승세다. LS엠트론 북미법인과 LS트랙터 USA를 비롯한 해당 법인의 종속회사의 합계 매출은 2021년 2721억5100만원에서 이듬해 3404억4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1억9300만원에서 39억1400만원으로 늘었다.
LS트랙터 USA는 신규 투자로 미국에서 호실적을 이어간다. 미국 장비제조업협회에 따르면 농업용 트랙터 판매량은 2020년 28만8187대에서 2021년 31만7944대로 늘었다. 팬데믹 이후 고물가·고금리로 판매량이 27만대 수준으로 소폭 줄었으나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농촌 내 노동 인구 감소와 임금 상승으로 기계화가 필수가 됐고, 취미 농사꾼인 하비파머(Hobby farmer)족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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