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코나’가 호주에서 실시한 차량 안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 획득에 실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는 호주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별 4개(★★★★)를 획득했다. 이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HEV), 순수전기차(BEV) 버전을 모두 포함한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주어진 등급이다. 별은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척도다. ANCAP은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 보호 능력과 안전 지원 능력, 보행자 보호 총 4가지 항목을 토대로 점수를 합산해 최고 5개까지 별을 부여한다.
이번 ANCAP 등급 선정은 유로NCAP(EuroNCAP)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테스트에서 코나는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능력에 있어서는 별 5개에 걸맞는 점수를 받았지만, 강화된 2023-2025 평가 프로토콜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일부 능동 안전 보조 시스템 성능이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돌 테스트를 보면 측면 충돌 테스트와 폴 테스트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지만,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하반신 보호 관련 패널티를 받아 점수를 까먹었다. 충돌한 상대방 차량의 탑승자에게 미치는 위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음’으로 평가됐으나 도로 사용자 보호 및 안전 지원 평가 영역에서 별 5개 기준인 70%를 충족하지 못했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관련 긴급 제동보조 시스템(AEB) 성능 점수가 각각 64%와 62%를 받았다.
칼라 후르웨그(Carla Hoorweg) ANCAP 최고경영자(CEO)는 “ANCAP은 자동차 구매에 있어 별 5개 등급을 획득한 자동차를 우선해 최고 수준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현재 ANCAP 별 5개 등급을 획득한 모델은 160여개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은 상태라는 점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옵션이 됐다”고 전했다.
비록 별 5개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코나의 장점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정면 오프셋 테스트를 비롯해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모든 주요 신체 부위에 대한 보호 능력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후방 충돌을 토대로 앞좌석 머리 받침대의 성능을 알아보는 테스트에서는 목뼈 부상에 대한 보호 수준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2차 제동 시스템도 호평을 받았다. 2차 제동 시스템은 추돌 후 브레이크를 작동해 2차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차량이 물에 잠길 경우 전력 손실 후 2분 이내에 도어와 창문을 개방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탈출을 돕기도 한다.
현대차는 다음 ANCA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도록 코나를 비롯한 전 차종의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별 5개 최고 등급 획득을 토대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마련,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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