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홀딩스의 양자컴퓨터 파트너사인 프랑스 ‘파스칼(PASQAL)’이 삼성전자 출신 인물을 한국 지사 수장으로 영입했다. 국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포스코홀딩스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칼은 17일(현지시간) 로베르토 마우로를 서울에 거점을 둔 한국 지사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마우로 총괄 책임자는 파트너사와 함께 정부의 양자컴퓨터 생태계 육성 전략에 발 맞춰 파스칼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마우로 총괄 책임자는 약 30년 동안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사업 개발 부서에 몸 담아온 ‘전략통’이다. 가장 오래 근무한 곳은 삼성전자다. 그는 18년 동안 삼성전자의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수립해왔다. △삼성글로벌전략그룹 실무 리더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전략·사업 개발 디렉터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유럽 매니징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전략혁신센터에서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주도했다. 머신러닝, 로봇공학,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 5G, 자동차 등에 초점을 두고 관련 유망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했었다.
파스칼은 한국 거점에 주요 인사를 배치,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와의 파트너십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와 파스칼은 작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퀀텀코리아 2023’ 행사에서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이 가진 AI 기술을 파스칼 양자컴퓨터 기술에 접목, 친환경 제철에 들어갈 수소 생산공정 최적화와 2차전지 소재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2019년 설립된 파스칼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랭 아스페 파리 사클레대 교수가 창업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개발 기업이다. 양자컴퓨터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꿈의 컴퓨터’다. 슈퍼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인류의 에너지, 식량, 건강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2년 양자컴퓨터를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양자컴퓨터 시장이 오는 2050년 2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엘 크레머 파스칼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로베르토를 한국 총괄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글로벌 양자 발전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그의 리더십으로 우리는 양자컴퓨팅 기술과 혁신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로 총괄 책임자는 “저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가장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세계로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세계 최고의 양자 기술을 한국에 유치하는 교두보가 되어 한국이 양자 경제의 글로벌 허브로 부상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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