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멕시코가 베트남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특정 철강제품에는 최대 80% 관세를 부과한다.
베트남에서 중국을 원산지로 한 철강 수입품으로 냉연강판을 만들어 멕시코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자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냉연강판은 중국 철강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관세가 면제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달 28일 베트남산 냉연강판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따라 포스코베트남에 25.64%, 호아팟 11.64%, 기타 79.24%의 관세를 매겼다.
경제부는 “베트남산 냉연이 공정하지 못한 가격에 덤핑 판매되고 있다고 판단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반덤핑 조치란 자국 가격보다 싸게 물건이 수입될 경우 해당 산업이 타격을 받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입 제품에 더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을 말한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022년 멕시코 철강업체 테르니움(Ternium)의 요청에 따라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이 시장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테르니움은 베트남 생산자들이 중국의 저가 철강으로 냉연강판을 생산에 멕시코에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멕시코 철강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틴 아메리카 철강협회 알라세로(Alacero)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철강 공급업체로, 멕시코에 들어오는 철강 제품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반덤핑 조치를 피하기 위해 철강을 다른 국가로 먼저 선적하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판매되는 베트남산 냉연은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생산된 것임을 증명할 경우 관세가 면제된다. 이에 대해 베트남 생산업체는 “상품의 원산지가 중국과 다르다는 증거를 제공하는 경우 제시할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멕시코의 관세 조치로 포스코의 냉연강판 수출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 포스코는 베트남에 포스코베트남 냉연공장을 짓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70만t과 고급 건자재용 소재인 냉간 압연 강대 50만t 등 연간 120만t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과 동남아 지역에 주로 판매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