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베트남 총리 주재의 토론회에 모습을 비췄다.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 글로벌 금융계 거물들과 교류하는 한편 효성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 투자 확대 의사를 밝혔다.
18일 베트남 정부공보(VGP)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팜민찐 총리의 주재로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 주제는 ‘베트남 금융시장의 잠재력과 투자 기회’다.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과 부이 탄 손 외무부 장관,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 함께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필립 뢰슬러 전 독일 부총리, 북유럽 최대 은행인 SEB뱅크의 마쿠스 발렌베리 회장, 소렌 모세 스위스증권거래소 부회장 등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의 베트남 투자를 언급하며 올해도 투자 자본을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베트남은 효성이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효성은 2007년 동나이성 인근에 베트남 법인을 세우고 현지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까지 총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동나이와 바리아붕따우, 꽝남, 박닌성 등에 8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제품을 베트남에서 만든다. 약 9000명의 직원을 뒀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효성이 누적 투자액을 55억 달러(약 7조3900억원)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바리아붕따우성에 533억원을 투자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탄소섬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푸미2 산업단지에 7억2000만 달러(약 9600억원)를 쏟아 신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며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 정부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리더십과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국민들의 근면성을 베트남의 강점으로 꼽았다.
조 부회장은 2006년부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단골 손님이다. 2007년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WEF 기간 여러 인사들과 교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하는 기업인과의 대화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 세션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아시아 각국 정부·기업인들과도 회동해 투자 요청을 받았다. 인도 정부와는 타이어 강도를 높여주는 섬유 보강재 ‘타이어코드’의 투자를 협의했다. 스판덱스에 이어 타이어코드 핵심 생산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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