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호주에 짓고 있는 최첨단 장갑차 생산시설(H-ACE)이 오는 8월에 완공된다. H-ACE에서 자주포와 장갑차를 호주는 물론 미국·영국 등 방산 선진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리차드 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장은 17일(현지시간) 호주 국방 매거진 ‘ADM’과의 인터뷰에서 “한화에어로의 H-ACE가 오는 8월 완공해 내년 1분기에 생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의 H-ACE는 가동 전 한국에서 제작된 최초의 호주형 K9 자주포 ‘AS9 헌츠맨’ 3대를 수용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시운전한다.
H-ACE는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Avalon Airport) 내 15만m² 부지에 지어진 대규모 생산시설이다. 3만2000m² 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 시설이 들어선다. 또 호주 현지 협력사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가 지난 2022년에 착공했다.
H-ACE에서는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LAND 8116 Phase 1)에 따라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가 생산돼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된다.
레드백도 H-ACE에서 생산한다. 호주는 한화에어로의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구매한다. 호주 정부의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IFV)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으로 택했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호주 정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129대 구매" 공식 발표>
H-ACE에서 생산한 레드백은 한국군에 납품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호주 고위급 군 관계자들이 호주에서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형보병장갑차(IFV) 레드백 도입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해 한국군 도입이 성사될 수 있다. <본보 2023년 11월 2일 참고 [단독] 육군, 호주산 '레드백' 도입 추진…한화에어로 질롱공장 글로벌 생산허브 부상>
한화에어로는 H-ACE를 통해 호주는 물론 미국과 영국을 핵심 사업 거점으로 삼고 방산 수출을 확대한다. 호주 레드백 수출을 계기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의 선진 방산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호주 양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H-ACE가 향후 한국 방산물자 수급의 2차 공급망 역할을 하고, 나아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로의 방산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동맹도 확대한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무기 재고가 없자 제3자 공급망을 살펴보고 있다. 인도 태평양에 2차 공급망을 갖길 원하고 있어 한화에어로를 포함한 한국 기업과 협의 중이다. 미국은 작년에 한국산 155mm 포탄 50만 발을 대여 형식으로 제공받는 계약을 맺은바 있다. <본보 2024년 1월 12일 참고 한화 '탱크킬러' 미사일 천검 생산량 늘린다...美 '포탄 동맹'도 호재?>
리차드 조 법인장은 “나토(NATO)에 대한 영국 정부의 영향력, 그리고 인도-태평양에 대한 호주 정부의 영향력이 한국, 호주, 영국 간의 기술 협력에 강력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며 “오커스 동맹국 간의 상호 운용성을 위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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