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비료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칼륨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칼륨 생산을 통해 사우디는 비료 산업을 강화하고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비료 생산 기지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최근 정체된 칼륨 채굴 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사우디 제조업체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수년간 권리를 보유하고도 영업을 시작하지 못한 세 개의 칼륨 채굴 업체에 대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세 업체 중 한 곳은 8년 동안 아무런 진전 없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두 곳은 광산 운영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핌파트라 위차이쿨 태국 산업부 차관은 칼륨 채굴에 관심 있는 사우디 투자자들이 다음달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핌파트라 차관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광물 포럼에 참석해 태국 칼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브리핑 한 바 있다.
핌파트라 차관은 “사우디가 자국의 요소 광산을 보완하기 위해 태국에서 칼륨을 채굴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예상되는 칼륨 매장량과 채굴 부산물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국은 캐나다, 벨라루스,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약 1000억t(톤)의 칼륨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칼륨 매장지로는 사콘 나콘(Sakhon Nakhon), 코라트(Korat) 분지가 있다.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비료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자 칼륨 채굴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칼륨 채굴 부문에 투자하고 태국을 비료 생산 및 동남아시아 인접 국가로의 수출 기지로 활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태국은 동남아에서 전략적 비료 생산 기지로서의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우디는 비료 산업을 강화하고 태국에서 생산된 칼륨을 통해 기존 질소 및 인산 비료 수출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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