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국 웨스팅하우스와 추진하고 있는 신규 대형 원자력 발전소 개발 사업을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우크라이나 원전 기자재 수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게르만 갈루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국영 텔레마라톤 유나이티드뉴스와 인터뷰에서 “원자력 산업 발전을 비롯해 전력 생산 분산화, 에너지 인프라 안보 강화는 올해 에너지부의 핵심 활동”이라며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조속히 관련 법안을 마련해 대규모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는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우크라이나에 3세대 원전 ‘AP 1000’ 총 9기를 지을 예정이다. 1기당 비용은 약 50억 달러(약 6조6800억원)로 추정된다. <본보 2023년 2월 7일자 참고 : 우크라이나, '웨스팅하우스 수주' 원전 9기 시동…두산 진출 기대감>
웨스팅하우스는 앞서 지난해 러시아 로사톰의 VVER-440 노형을 적용한 원전용 핵연료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전체 15기의 원전 중 11기의 원전이 설계수명이 만료됐으며, 이들 원전은 사용 기간이 연장돼 가동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원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21년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은 원전 기술 및 인력을 공유하고 해외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함께 진출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원전 설계·제작·시공은 한국이 맡고, 주요 부품과 운영 사업은 미국이 맡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은 1979년 TMI-2호기 원전 사고 이후 지난 40여 년 간 원전을 건설하지 않았다. 원천기술은 있지만 건설 관련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예기다. 반면 한국은 최근 UAE(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원전 상업운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특히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 용기, 증기 발생기 등 주기기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발주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 원전과 조지아주 보글 원전의 주기기를 고급했고,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중국 산먼과 하이양의 AP1000 원전의 원자로 주기기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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