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활용한 미국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속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에서 LG·삼성의 품질 경쟁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추가 수주 기회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23일 미국 시공사 모텐슨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지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에드워즈 산본 솔라 스토리지(Edwards Sanborn Solar Storage)’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4600에이커(약 1861만㎡) 부지에 875㎿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3.3GWh의 ESS를 완공해 가동에 돌입했다.
태양광 발전소에는 미국 퍼스트솔라가 현지에서 생산한 패널 약 190만 개가 쓰였다. ESS용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 BYD로부터 공급받았다. LG와 삼성이 공급한 배터리는 약 2445MWh 규모로 알려졌다. 공급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테라젠은 1단계로 선순위 대출 8억400만 달러(약 1조700억원)를 받았다. JP모건과 도이치뱅크의 지원 속에 2021년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이듬해 약 10억 달러(약 1조3300억원)의 2단계 투자금을 마련했다. 일본 노무라와 홍콩 BNP파리바, 미국 코뱅크 등이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자금 확보에 순항하면서 공사도 진전을 보였다. 1000명이 넘는 인력이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백만 시간 이상 무재해를 달성해 캘리포니아 건설산업협회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발전소가 가동되며 사우던 캘리포니아 에디슨과 퍼시픽 가스앤드일렉트릭, 클린파워 얼라이언스, 스타벅스 등 미국 주요 전력사와 기업에 전력이 공급될 전망이다. 미국 23만8000여 개 가구의 수요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미국 최대 태양광 연계 ESS 사업의 성공적인 마침표에 기여하며 미국에서 수주를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최초로 대규모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인 애리조나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부터 연간 16GWh 규모의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ESS 공급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2022년 미국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 Inc)’도 출범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최대 신재생 ESS 전시회 ‘Re+ 2023’에 참가해 5년 내 ESS 사업부문의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SDI는 2022년까지 미국에 누적 34GW 이상 규모의 ESS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0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26년부터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히며 포트폴리오 확대를 예고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후 태양광을 비롯해 청정 에너지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어 ESS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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