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아르헨티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사 ‘미르고르’가 ‘갤럭시 북3’ 수출에 나선다. 약 800대를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등에 공급한다. 신흥 시장인 중남미에서 갤럭시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르고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스코바르 파르티도 가린 소재 공장에서 생산한 삼성 갤럭시 북3 시리즈 수출을 시작한다. 갤럭시 북3와 갤럭시 북3 프로, 갤럭시 북3 프로 360 등 3종을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등 인근 국가에 공급한다. 첫 수출 물량은 약 800대로 추정된다.
미르고르는 2010년대 초반부터 삼성의 휴대폰과 TV 생산을 맡았다. 2021년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생산에 돌입해 삼성의 주력 제품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 S21을 시작으로 S22,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 시리즈 등을 제조했다.
미르고르는 공고한 협력을 토대로 노트북과 스마트워치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혔다. 생산 확대를 위해 2022년 말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해 가린 공장을 증설했다. <본보 2022년 12월 23일 참고 삼성전자 아르헨티나 현지생산 품목 확대> 작년 9월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매장 운영을 미르고르가 담당했다. 미르고르는 6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삼성과 시너지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미르고르의 OEM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남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중남미는 전 세계 인구의 약 8%(약 6억5000만 명)가 거주하는 거대 시장이다. 2025년 약 8억 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평균 연령은 29.6세로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많아 IT 기기 시장의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브랜드의 현지 인기는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까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남미로 한정하더라도 10년째 1위를 사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를 기록했다. 2위인 모토로라(18%)와는 두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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