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주인공이 됐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응해 납기가 빠르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K9 자주포를 도입해 육군 포병 경쟁력을 강화한다.
29일 루마니아 현지 방산매체 ‘디펜스 루마니아(Defense romania)’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루마니아군을 위한 155mm 자주포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를 선택했다.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외 △독일 피제트에이치 2000(PZH2000) △튀르키예 피트리나-2(Firtina-2) 등으로부터 입찰 제안을 받았으나 한화에어로가 최종 낙찰됐다. <본보 2023년 9월 27일 참고 한화에어로, '1조원'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수주 '한발 더' 앞으로>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와 자주포 54문, 포탄 1만8000발, 추가 차량(탄약 차량, 기술 지원 차량, 포병 정찰 차량)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루마니아는 자주포 구입 사업에 8억 5000만 유로(약 1조2300억원)의 예산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K9 자주포 도입을 염두하고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K-9 사용국 모임 ‘유저클럽’에도 가입했다. K9 유저클럽은 K9 자주포를 도입해 운용 중인 국가 간의 교류의 장이다. 각국의 K9 실전운영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루마니아는 K9 회원국이 되면서 K9의 9번째 수출국, 10번째 운용국이 된다. <본보 2024년 1월 25일 참고 노르웨이·에스토니아 등 한화에어로 'K9 유저클럽' 핀란드 집결>
한화에어로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수주는 입찰 과정에서 폴 포지션(pole position)에 서면서 수주가 유력했다. 폴 포지션은 공식 예선에서 1위를 한 업체가 결승 레이스에서 맨 앞에 서는 것을 말한다. <본보 2024년 1월 25일 참고 루마니아, 한화 K9 자주포 도입 '파란불'…수주전 '선두'>
루마니아는 작년부터 차세대 자주포로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를 물망에 올렸다. K9 자주포의 성능이 좋고, K9 자주포가 납품된 9개국 중 5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도 선택 가능성을 높였다. 나토 회원국들이 동종 무기체계를 사용하면 쉽게 무기를 지원하고 상호 호환시킬수 있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54문의 155mm 자주포와 탄약, 병참 지원 등 패키지 입찰을 진행했다. 육군이 현재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자주포와 탄약, 추가 지원차량 등을 획득해 3개 대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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