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크레이튼이 소나무 원료 기반 바이오케미칼 소재 CTO(Crude Tall Oil) 공장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했다. 주력 친환경 제품 생산 효율성을 강화, DL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사업 패러다임 전환에 힘을 보탠다.
크레이튼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CTO 바이오 리파이너리(refinery·정제) 공장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3500만 달러(약 466억원) 규모 투자 집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이번 투자로 파나마시티 공장이 동종 업계 최고의 안전·품질 표준을 갖춘 시설로 재탄생했다는 게 크레이튼의 설명이다. 공장 운영·생산을 효율화해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갖추고, 고객에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크레이튼은 지난 2015년 CTO 제품을 전문으로 하던 미국 화학 회사 ‘애리조나 케미칼’을 인수하며 파나마시티 공장도 함께 손에 넣었다.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한 번에 강화, CTO 기반 제품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파나마시티 시설에서는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바이오디젤, 타이어 첨가제 등을 생산한다. 특히 정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 기술은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화학제품,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친환경 미래 유망기술로 꼽힌다.
DL그룹은 크레이튼을 통해 신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 크레이튼은 친환경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DL그룹의 ‘캐시카우’와 ‘신성장동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전망이다.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등 전통 석유화학 제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CTO, CST(Crude Sulfate Terpentine) 등 바이오케미칼 소재는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한다.
DL케미칼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석유화학사인 미국의 크레이튼을 1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9700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공식 편입시켰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이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 중심 스페셜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에드가 바에나 크레이튼 파인(Pine·소나무) 케미칼부문 글로벌 운영 부사장은 “CTO 바이오리파이너리 운영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투자를 공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업그레이드된 시설은 크레이튼이 고객에 최고 품질의 지속 가능한 바이오 기반 제품과 솔루션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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