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계열사인 글로벌X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철회했다.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셈이다.
글로벌X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다른 모습이다.
앞서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Bitcoin Trust)를 포함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승인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가 디지털 자산 업계와의 오랜 갈등에도 새로운 투자자를 위한 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에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X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취소 결정은 뱅가드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가드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승인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암호화폐 ETF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뱅가드 대변인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ETF까지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X는 지난 2008년 설립된 미국 ETF 전문 운용사로 테마형과 인컴형 등 차별화한 상품을 공급하며 주목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글로벌X를 인수했으며 운용자산(AUM)은 400억 달러(약 53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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