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스토니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스티 에네르지아(Eesti Energia)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하는 유럽 시장에서 ESS 사업을 확대한다.
에스티 에네르지아는 3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을 ESS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스토니아 이다비루 카운티 소재 오베르 산업단지에 ESS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설비 용량은 26.5㎿·53.1MWh 규모다. 이는 약 7만5000가구가 2시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에스티 에네르지아는 LG와 함께 현지 ESS 기업 디오테크(Diotech OÜ), 태양광 업체 솔라 윌(Solar Wheel OÜ)도 사업자로 뽑았다. 이들은 러시아와 연결된 전력망이 끊기는 내년 초까지 ESS 설치를 완료하고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지난해 러시아가 관리하는 ‘브렐(BRELL)’ 전력망과의 계약을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해소해 러시아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 위해서다.
에스티 에네르지아는 새 ESS를 통해 러시아의 공백으로 인한 에너지 불안정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년 전체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에스토니아의 에너지 전환 청사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당사의 최첨단 기술과 협력적인 접근 방식은 에스토니아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길을 열어주며 에너지 혁신을 촉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 수주 쾌거를 올리면서 ESS 사업의 호실적을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스위스 ABB와 전력망용 ESS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에너기퀠레에도 ESS향 배터리를 납품하며 가정·상업용 시장에서 입지를 쌓았다. 작년 6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 전시회 ‘ees 유럽 2023’에 참가했다. 주택용 ESS 브랜드 ‘엔블럭’을 처음 선보이며 기술력을 알렸다.
유럽을 비롯해 영국, 미국 등에서 높은 수요를 토대로 LG의 ESS 사업 실적은 날아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ESS 사업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조원이 넘는 매출과 100억~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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