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쿠팡이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파페치’ 인수를 마쳤다. 쿠팡 자회사로 편입한 파페치는 쿠팡 물류망·운영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명품 유통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국내 유통 대기업 기업과 격차를 더욱 벌릴지 이목이 쏠린다.
쿠팡은 1일 파페치 홀딩스(Farfetch Holdings plc)의 자산 인수를 마쳤다고 공식화했다.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한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파페치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영국 등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온라인 판매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쿠팡은 아직 파페치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파페치가 국내 명품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 배송’을 파페치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파페치의 한국행 배송은 최장 5일이 걸렸었지만, 여기에 쿠팡의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의 물류망이 결합할 경우 배송 소요 기간이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실제로 파페치는 성명을 통해 “쿠팡의 우수한 운영력과 유통망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브랜드·브랜드 부티크 파트너와 전 세계 4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한층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페치의 브랜드 소싱 역량과 쿠팡 물류망이 결합하면 수익성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투자전문지 시킹알파(Seeking Alpha) 기고자 밸류 컴파운더(Value Compounder)는 쿠팡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지니고 있다며 파페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밸류 컴파운더는 “지난해 쿠팡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로, 10년 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파페치의 영업이익률도 향후 5년간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했다.
쿠팡도 파페치와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선식품이나 가전, 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쿠팡의 명품 라인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쿠팡 관계자는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명품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경험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탁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쿠팡 모회사 미국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파페치에 5억달러(약 6515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Greenoaks Capital Management)과 함께 파페치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해 아테나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브릿지론을 체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