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물산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전기 모빌리티, 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친환경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 미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5일 누에보레온주에 따르면 사무엘 가르시아 세풀베다 주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추현철 삼성물산 상사부문 중남미총괄 겸 멕시코사무소장(상무) 등 삼성물산 중남미법인 관계자와 회동했다. 양측은 전기차 충전과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키로 했다.
세풀베다 주지사는 “우리는 삼성물산에 누에보레온이 기술과 전기차의 새로운 글로벌 허브임을 보여줘야 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투자를 유치해 기술,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에보레온주는 미 대륙에서 새로운 전기차 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량 제조 시설부터 부품 생산 공장까지 글로벌 기업 투자를 대거 유치하면서다.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업들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중에는 기아차와 LS그룹의 자동차 부품사 LS오토모티브가 멕시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테슬라는 누에보레온주에 멕시코 기가팩토리를 건설중이다. 작년 말 토지 사용 허가 신청을 승인받는 등 건설 계획이 순항, 오는 2026년 상반기 공장 가동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탈(脫)석탄’을 선언한 후 친환경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석탄 관련 투자·시공, 트레이딩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 저장 시설, 바이애매스 등을 다루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했다. 태양광과 수소, 전기차 충전, 이차전지 리사이클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전기차 충전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국내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해외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인 C랩에서 스핀오프한 국내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에바(EVAR)’의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듬해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소프트베리’에도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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