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루시드모터스(이하 루시드)가 연말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그래비티’ 출시를 앞두고 한국에서 성능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량 확대를 토대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루시드는 최근 한국에서 그래비티 프로토타입 성능 및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3일 과천의왕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포착돼 X(엑스, 옛 트위터)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는 루시드의 공식 발표 이후 목격된 최신 사례이다.
해당 사진에는 특수랩핑이 적용된 그래비티 프로토타입이 담겼다. 브랜드명인 루시드가 차량 외관 측면과 후면에 새겨졌으며, 모델명인 그래비티가 다양한 크기와 방향으로 전체를 뒤덮고 있다. 공식 출시 전 디자인 노출 방지 차원이 아닌 홍보 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이다.
그래비티는 루시드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3열 시트가 적용된 패밀리카로 제원상 2.7t의 견인 능력을 가졌다. 약 15분 만에 3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708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800마력 이상의 성능을 토대로 제로백 3.5초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고성능 모델인 사파이어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루시드는 상반기 내 모든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그래비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AMP-1 증설 작업을 실시했다. 특히 해당 공장 증설은 판매 국가를 늘리기 위한 절차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시드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 중동에서만 차량 판매하고 있다”며 “이번 공장 증설과 한국에서 주행 테스트 등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루시드는 지난해 저가형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차량 개발 주기(3년 6개월)를 고려해 이르면 2025년 5만 달러(한화 6500만원)대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3년 12월 29일 참고 루시드모터스 프리미엄 전략 포기하나…"저가형 전기차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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